늙은 호박 / 정채균 --- 일역 : 李觀衡
남녘 바닷가 산등성이
잡초 틈에 엉켜 자란
가축 먹이로 쓰던 못난 호박덩이
객지 자리 잡은 형제에게 선물하여
베란다 구석에 팽개쳐져 있었다
위장병으로 식사 못 하는 아내를 위해
호박죽 만들려고 보니
딱딱한 껍질에 검버섯 피고
텅 빈 속에는 씨앗 몇 톨 남아
부실하게 늙어 갔지만
덩굴째 굴러들어 와
보양식으로 이바지한 셈이다
호박꽃 따서 반딧불이 넣고
동화책 읽어보려 애쓰고
호박에 말뚝 박던
개구쟁이 시절 떠올리며
문득 손자 볼 욕심까지 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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熟しきり南瓜
南岸の尾根
雑草と縺れ育った、
家畜餌だった不細工南瓜塊
各地の兄弟に送ったのに
ベランダ隅に放り出されてた
胃腸病の家内の為、
南瓜粥を焚こうとよく見たら
堅い皮には黒斑でき、
空っぽの中身は幾つかの種而已
貧弱に熟しきったが
蔓ごと転がり落ち、
スタミナ食として尽くしたわけなんだ
南瓜花と蛍とを入れ、
童話読もうと努め、
南瓜に杭打した
いたずらっ子頃思い浮かべつつ
ふと孫生れまで夢見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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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
熟(じゅく)しきり南瓜(かぼちゃ)
남녘 바닷가 산등성이
南岸(なんがん)の尾根(おね)
잡초 틈에 엉켜 자란
雑草(ざっそう)と縺(もつ)れ育(そだ)った、
가축 먹이로 쓰던 못난 호박덩이
家畜餌(かちくえさ)だった不細工(ふさいく)南瓜(かぼちゃ)塊(かたまり)
객지 자리 잡은 형제에게 선물하여
各地(かくち)の兄弟(きょうだい)に送(おく)ったのに
베란다 구석에 팽개쳐져 있었다
ベランダ隅(すみ)に放(ほう)り出(だ)されてた
위장병으로 식사 못 하는 아내를 위해
胃腸病(いちょうびょう)の家内(かない)の為(ため)、
호박죽 만들려고 보니
南瓜粥(かぼちゃかゆ)を焚(た)こうとよく見(み)たら
딱딱한 껍질에 검버섯 피고
堅(かた)い皮(かわ)には黒斑(くろまだら)でき、
텅 빈 속에는 씨앗 몇 톨 남아
空(から)っぽの中身(なかみ)は幾(いく)つかの種(たね)而已(のみ)
부실하게 늙어 갔지만
貧弱(ひんじゃく)に熟(じゅく)しきったが
덩굴째 굴러들어 와
蔓(つる)ごと転(ころ)がり落(お)ち、
보양식으로 이바지한 셈이다
スタミナ食(しょく)として尽(つ)くしたわけなんだ
호박꽃 따서 반딧불이 넣고
南瓜花(かぼちゃばな)と蛍(ほたる)とを入(い)れ、
동화책 읽어보려 애쓰고
童話読(どうわよ)もうと努(つと)め、
호박에 말뚝 박던
南瓜(かぼちゃ)に杭打(くいうち)した
개구쟁이 시절 떠올리며
いたずらっ子(こ)頃(ごろ)思(おも)い浮(う)かべつつ
문득 손자 볼 욕심까지 부려 본다.
ふと孫(まご)生(うま)れまで夢見(ゆめみ)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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