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질 / 정채균 --- 일역 : 李觀衡
달빛 고운 정월에 저녁 물리고
핏줄 섞이지 않은 두 여인이
홍두깨 들고 마주 앉으니
말 없는 긴장에 호롱불 파르르 떨고
차디찬 청석 위
겨우내 얼룩진 홑청이 맷집으로 놓였다
시어머니 시작으로 새댁도 뒤따라
응어리진 설움
어금니 물고 두드리니 눈물 맺히고
거침없이 풀어내는 휘모리장단은
뒷산 소나무 흔들어
미움을 사랑으로 변화 시켜 잦아든다
숨죽이며 눈치 보던 아이들
엇박자 없는 생생한 가락에 곤히 잠들고
창호에 어린 고부(姑婦) 그림자는
한 폭 수묵화 되어 가문의 유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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砧打ち
月明かり綺麗な正月に夕餉の後
血筋混ざってない二人の女人が
綾巻きを持って偶座すれば
無言の緊張に油火 ぶるぶる震え、
極めて冷たい青石の上、
冬すがら染み付いた布団が叩かれ物として置かれた
姑皮切りに新妻も受け継ぎ、
蟠った悲しみ
歯食いしばって打つと涙ぐみ、
思いっきり解き放す最速(フィモリ)調子は
裏山の松揺らし、
憎しみを愛に変えて静まる
息を殺して気色探ってた子どもたち
噛み合う生々しい調子にぐっすり眠り込み、
障子紙に透ける姑婦(コフ)の影は
一幅 水墨画になり、家門の遺産とな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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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질
砧打(きぬたう)ち
달빛 고운 정월에 저녁 물리고
月明(つきあ)かり綺麗(きれい)な正月(しょうがつ)に夕夕餉(ゆうげ)の後(のち)
핏줄 섞이지 않은 두 여인이
血筋混(ちすじま)ざってない二人(ふたり)の女人(にょにん)が
홍두깨 들고 마주 앉으니
綾巻(あやま)きを持(も)って偶座(ぐうざ)すれば
말 없는 긴장에 호롱불 파르르 떨고
無言(むごん)の緊張(きんちょう)に油火(あぶらび) ぶるぶる震(ふる)え、
차디찬 청석 위
極(きわ)めて冷(つめ)たい青石(あおいし)の上(うえ)、
겨우내 얼룩진 홑청이 맷집으로 놓였다
冬(ふゆ)すがら染(し)み付(つ)いた布団(ふとん)が叩(たた)かれ物(もの)として置(お)かれた
시어머니 시작으로 새댁도 뒤따라
姑(しゅうとめ)皮切(かわき)りに新妻(にいづま)も受(う)け継(つ)ぎ、
응어리진 설움
蟠(わだかま)った悲(かな)しみ
어금니 물고 두드리니 눈물 맺히고
歯食(はく)いしばって打(う)つと涙(なみだ)ぐみ、
거침없이 풀어내는 휘모리장단은
思(おも)いっきり解(と)き放(はな)す最速(フィモリ)調子(ちょうし)は
뒷산 소나무 흔들어
裏山(うらやま)の松(まつ)揺(ゆ)らし、
미움을 사랑으로 변화 시켜 잦아든다
憎(にく)しみを愛(あい)に変(か)えて静(しず)まる
숨죽이며 눈치 보던 아이들
息(いき)を殺(ころ)して気色探(きしきさぐ)ってた子(こ)どもたち
엇박자 없는 생생한 가락에 곤히 잠들고
噛(か)み合(あ)う生々(なまなま)しい調子(ちょうし)にぐっすり眠(ねむ)り込(こ)み、
창호에 어린 고부(姑婦) 그림자는
障子紙(しょうじがみ)に透(す)ける姑婦(コフ)の影(かげ)は
한 폭 수묵화 되어 가문의 유산이 된다.
一幅(いっぷく) 水墨画(すいぼくが)になり、家門(かもん)の遺産(いさん)とな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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