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여운780 마지막 하루 마지막 하루 매일을 살아도 마지막 하루를 사는 듯 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시한부입니다. 그 삶을 소중히 살기 위해 오늘 하루 시한부 연습을 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그제서야 나는 오늘 하루 내 곁을 지나간 존재들에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음을 기억합니다. 고마웠다는 말도 미안했다는 말도 오늘 보았지만 또다시 내일이 오기까지 그리울 거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마지막 하루이기엔 나의 오늘은 너무나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내게 있던 동전 몇 개조차도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이에게 선뜻 주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내 곁에 있는 존재들에게 사랑한다는 한마디도 못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것이 오직 연인을 위해서만 해줄 말인 양 정작 했어야 했을 이들에게.. 2020. 10. 23. 눈부신 지느러미 눈부신 지느러미 내 곁에는 거센 물살을 힘겹게 가르는 작은 친구 물고기들이 있다. 그들은 물살을 따라 내려가다가 또는 거슬러 올라가다가 몸에 생채기가 나고 한쪽 지느러미가 잘려나갔다. 우린 모두 서로에게 실오라기 한 올만큼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 없음을 나는 안다. 다만 이 말만은 할 수 있을 듯하다. 고통의 한가운데를 늠연하게 견뎌내는 이들의 지느러미에는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눈부심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그것을 찾아내는 일만이 이 혼돈의 세상을 사는 보람이라고. - 박찬순의《발해풍의 정원》중에서 - 2020. 10. 22. 준비된 행운 준비된 행운 우연만을 믿는 사람은 준비를 하는 사람을 비웃는다. 준비를 하는 사람은 우연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행운을 움켜쥐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행운을 맞이할 준비는 자기 자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 - 알렉스 로비라 등의《준비된 행운》중에서 - * '준비'는 행운을 맞이하는 징검다리입니다. 행운이 찾아오려다가도 건너올 징검다리가 없으면 방향을 바꿔 다른 쪽으로 비켜가 버리고 맙니다. 행운은 우연이 아니며, 준비된 사람에게만 우연처럼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2020. 10. 21.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 가슴이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아름다움을 보면 감동할 줄 알고 글썽이는 눈물을 보면 슬퍼할 줄 알고 불의를 보면 분연히 떨칠수있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라면 차 마시고 시 읊고 한오백생 같이 살면서 피와 살 섞여도 아름답고 상쾌하고 향그립다 해지는 저녁노을 같이 바라보면서 아침이슬 같이 밟으면서... 호박 빛 차 한잔 같이 마시면서 머리가 수정같이 맑고 가슴이 불같이 뜨거운 느낌있고 눈물 많고 차거운 사람아 용기 있고 슬기롭고 정다운 사람아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차 한 잔 나누고 싶다 옆에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옆에 없어도 있는 것 같이.. - 소암스님 - 2020. 10. 20. 이전 1 2 3 4 5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