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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를日語로*

떠돌이 시인 / 대안스님---일역 : 이관형

by 일본어강사 2023. 9. 18.

시인이란

본래부터 슬픈 천명을 갖고

태어난다지만

 

오늘밤 나에게

그 말들이

가슴에 절실히 와 닿는 까닭은

 

시를 모르는 세상에 와서

시를 짓는 일이 그렇고

 

도를 모르는 세상에 와서

도를 이루는 것이 그렇거니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태어나기 이전의 비밀처럼

 

나에게만 주어지는

숙업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나는

시를 짓는 일이 좋아서

 

오늘도 긴

머리를 삭발하고

죄 없는 짐승처럼

홀로 누워 부질없는

시인이 되어 보지만

가끔씩 그래도 고향이

그리워 들러보면

 

늙으신 어머님께서는

짐짓

내가 짓는

시나 도에는 관심 없고

 

며느리나 하나

있었음 좋겠다

 

손주 녀석이나 하나

있었음 좋겠다” 하는 넋두리에

할 말이야 없지만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아야지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아야지

속으로 수십 번도

더 되 뇌 이며

 

날이 밝기 전에

길을 나서야겠다 하고서

짐을 꾸려본다

 

오늘 밤 떠나면 이제

언제나 오려는지

나도 모를 일이지만

 

나를 빤히 바라보던

슬픈 들소도 잘 있거라 만져주고

 

철없이 짖어대던 천진한

누렁이도 만져주고

 

고개 돌려 재봉틀이며

책상들도 잘 있거라

눈인사 하고

 

마지막으로

늙으신 어머님의 안심수면 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눈물이 자꾸 나서

한참을 숨죽이고 있다가

 

이제 다시 길을 떠나간다

 

----------------------------

 

流離 詩人

 

詩人とは

しい天命って

まれるとでも

 

今晩 

その言葉

にじみじみと理由

 

からぬ

ることがそうで

 

からぬ

めることがそうなのに

 

ひょっとしたらこのての々が

まれる秘密

 

にだけ えられる

宿業かもれないことだ

 

ただ 

きで

 

今日

丸刈りして

一人寝そべってまらぬ

詩人になってるけれど

 

たまにでも故郷

かしくてってみると

いられた

殊更

 どうでも

嫁一人

ればかろう

 

 一人

ればかろうとの

いけれど

 

二度

故郷にはらなかろう

二度

故郷にはらなかろう

人知れず数十回

してきながら

 

ける

旅立とうとって

荷物をまとめてみる

 

今夜 れれば

いつるのか

れぬことだけれど

 

をじっとつめた

しい らば ってやり

 

無闇てた無邪気

赤犬ってやり

 

 ミシンや

にも らば

目礼して

りに

いられた安心睡眠

姿めると

まらなくて

 してて

 

もう  旅立

 

------------------------

 

떠돌이 시인

流離(さすらい) 詩人(しじん)

 

시인이란

詩人(しじん)とは

본래부터 슬픈 천명을 갖고

(もともと)(かな)しい天命(てんめい)()って

태어난다지만

()まれるとでも

 

오늘밤 나에게

今晩(こんばん) (おれ)

그 말들이

その言葉(ことば)

가슴에 절실히 와 닿는 까닭은

(むね)にじみじみと(ひび)理由(わけ)

 

시를 모르는 세상에 와서

()()からぬ()()

시를 짓는 일이 그렇고

()(つく)ることがそうで

 

도를 모르는 세상에 와서

(みち)()からぬ()()

도를 이루는 것이 그렇거니

(みち)(おさ)めることがそうなのに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ひょっとしたらこの(すべ)ての(ことごと)

태어나기 이전의 비밀처럼

()まれる(まえ)秘密(ひみつ)(よう)

 

나에게만 주어지는

(おれ)にだけ (あた)えられる

숙업인지도 모를 일이다

宿業(しゅくごう)かも()れないことだ

 

그저 나는

ただ (おれ)

시를 짓는 일이 좋아서

()(つく)(こと)()きで

 

오늘도 긴

今日(こんにち)(なが)

머리를 삭발하고

(かみ)丸刈(まるが)りして

죄 없는 짐승처럼

(つみ)()(けもの)(よう)

홀로 누워 부질없는

一人(ひとり)()そべって()まらぬ

시인이 되어 보지만

詩人(しじん)になって()るけれど

 

가끔씩 그래도 고향이

たまにでも故郷(ふるさと)

그리워 들러보면

(なつ)かしくて()ってみると

 

늙으신 어머님께서는

()いられた(はは)

짐짓

殊更(ことさら)

내가 짓는

(おれ)(つく)

시나 도에는 관심 없고

()(みち) どうでも()

 

며느리나 하나

(よめ) 一人(ひとり)

있었음 좋겠다

()れば()かろう

 

손주 녀석이나 하나

(まご) 一人(ひとり)

있었음 좋겠다” 하는 넋두리에

()れば()かろうとの()(ごえ)

할 말이야 없지만

()(わけ) ()いけれど

다시는

二度(にど)

고향에 돌아오지 말아야지

故郷(ふるさと)には(かえ)らなかろう

다시는

二度(にど)

고향에 돌아오지 말아야지

故郷(ふるさと)には(かえ)らなかろう

속으로 수십 번도

人知(ひとし)れず数十回(すうじゅうかい)

더 되 뇌 이며

()(かえ)して(つぶや)きながら

 

날이 밝기 전에

()()ける(まえ)

길을 나서야겠다 하고서

旅立(たびだ)とうと(おも)って

짐을 꾸려본다

荷物(にもつ)をまとめてみる

 

오늘 밤 떠나면 이제

今夜(こんや)(はな)れれば

언제나 오려는지

いつ(かえ)るのか

나도 모를 일이지만

(おれ)()れぬことだけれど

 

나를 빤히 바라보던

(おれ)をじっと()つめた

슬픈 들소도 잘 있거라 만져주고

(かな)しい(うし) ()らば (いじ)ってやり

 

철없이 짖어대던 천진한

無闇(むやみ)()()てた無邪気(むじゃき)

누렁이도 만져주고

赤犬(あかいぬ)(いじっ)ってやり

 

고개 돌려 재봉틀이며

(くび)(まわ) ミシンや

책상들도 잘 있거라

(つくえ)にも ()らば

눈인사 하고

目礼(もくれい)して

 

마지막으로

(おわ)りに

늙으신 어머님의 안심수면 하는

()いられた(はは)安心睡眠(あんしんすいみん)

모습을 바라보니

姿(すがた)(なが)めると

눈물이 자꾸 나서

(なみだ)()まらなくて

한참을 숨죽이고 있다가

(しばら)(いき)(ころ)してて

 

이제 다시 길을 떠나간다

もう(ふたた)旅立(たびだ)

 

https://www.youtube.com/watch?v=xvEO19hm5f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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