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에 날리는 데로
사색에 빠져 젖는 데로
떠도는 바람은 잠못이루는 파도에
기도하는 마음은 출렁이는 찻잔속에
산그늘에 피던 해당화는
낮은 자세로 해변에 머물고
해변에 머물던 해풍은
높은 산봉오리로 기어오르는데
산 높아도 눈아래 아른거리고
바다 낮아도 눈위에 팔랑이네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그리움
해질녁 분홍 파도처럼 삶의 흔적
봄비로 씻은 해안모래밭에
갈지자로 걸음 재촉하는 갈메기
내일도 흑백을 한 몸에 안고
새꿈을 찾아 붉은 그 해답을 찾을까
2023.5.10
자유리 정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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艮絶串(カンゾルコッ) 祈り
山風に吹き飛ばすまま
眺め暮らすまま
流離い風は眠れぬ波に
祈る心は揺れる茶碗に
山陰に咲いた浜茄子は
低めの様子で海辺に据え、
海辺に止まった海風は
高峰へ這い上るのに
山高くても目下に浮び、
海低くても目上に戦ぐね
発条らしく跳ね上がる恋しさ
夕暮れピンク波らしい生きの跡
春雨に洗われた海岸砂場に
千鳥足の鴎
明日も白黒を一身に抱き、
新夢見付け、赤い その答え探せる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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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곷 기도
艮絶串(カンゾルコッ) 祈(いの)り
산바람에 날리는 데로
山風(やまかぜ)に吹(ふ)き飛(と)ばすまま
사색에 빠져 젖는 데로
眺(なが)め暮(く)らすまま
떠도는 바람은 잠못이루는 파도에
流離(さすら)い風(かぜ)は眠(ねむ)れぬ波(なみ)に
기도하는 마음은 출렁이는 찻잔속에
祈(いの)る心(こころ)は揺(ゆ)れる茶碗(ちゃわん)に
산그늘에 피던 해당화는
山陰(やまかげ)に咲(さ)いた浜茄子(はまなす)は
낮은 자세로 해변에 머물고
低(ひく)めの様子(ようす)で海辺(うみべ)に据(す)え、
해변에 머물던 해풍은
海辺(うみべ)に止(とど)まった海風(うみかぜ)は
높은 산봉오리로 기어오르는데
高峰(たかみね)へ這(は)い上(あが)るのに
산 높아도 눈아래 아른거리고
山高(やまたか)くても目下(めした)に浮(うか)び、
바다 낮아도 눈위에 팔랑이네
海低(うみひく)くても目上(めうえ)に戦(そよ)ぐね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그리움
発条(ばね)らしく跳(は)ね上(あ)がる恋(こい)しさ
해질녁 분홍 파도처럼 삶의 흔적
夕暮(ゆうぐ)れピンク波(なみ)らしい生(い)きの跡(あと)
봄비로 씻은 해안모래밭에
春雨(はるさめ)に洗(あら)われた海岸砂場(かいがんすなば)に
갈지자로 걸음 재촉하는 갈메기
千鳥足(ちどりあし)の鴎(かもめ)
내일도 흑백을 한 몸에 안고
明日(あす)も白黒(しろくろ)を一身(いっしん)に抱(だ)き、
새꿈을 찾아 붉은 그 해답을 찾을까
新夢(にいゆめ)見付(みつ)け、赤(あか)い その答(こた)え探(さが)せる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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