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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긴여운

잘했어!

by 일본어강사 2020. 8. 30.

    잘했어! 어떤 화가에게 한 노인이 자신의 그림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림을 좀 그렸습니다. 뭔가 빠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평가 좀 부탁드리려고요." 노인의 그림을 보고난 후 화가는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잘 그리기는 했는데, 매력이 없습니다. 사람을 끌어들일 만한 소재가 없다고나 할까요?" 화가의 말을 들은 노인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가방 속에서 다른 그림 몇 장을 더 꺼냈습니다. "그림이 몇 개 더 있는데 그것들도 좀 부탁합니다." 노인이 가져온 다른 그림들을 살펴 본 화가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초보자가 그린 듯한 것이었지만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설프긴 해도 패기와 의욕이 넘쳐나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젊은 사람이 그린 것 같은데요? 그림에 소질이 아주 많습니다. 아들도 그림을 그리시나요? 이 사람은 가능성이 아주 풍부합니다!" 화가의 말을 들은 노인은 조금 전과는 다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그림은 제가 50년 전에 그린 것들입니다. 그때는 선생님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죠! 그래서 그 때 그림을 포기했습니다.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리려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때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 한 마디만 해주는 사람이 있었어도……." 잘 한 사람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은 자신이 잘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이고, 못한 사람이 물어보는 것은 위로받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말입니다. 잘한 것도 못한 것이라고 말하면 못한 것이 되고, 못한 것도 잘한 것이라고 하면 잘한 것이 됩니다. 누가 무엇을 물어보든 대답해야 할 정답은 한 가지입니다. "잘했어!" 위로 /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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