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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긴여운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by 일본어강사 2018. 12. 28.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 아닌 새날이다.

겉으로 보면 같은 달력에 박힌 비슷비슷한 날처럼 보이지만

어제는 이미 가버린 과거다.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이 새로운 탄생의 과정이 멎을 때 나태와 노쇠와 질병과

죽음이 찿아 온다.

 

새로운 탄생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먼저

어제까지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에 관념에 갇히면 창조력을 잃고 일상적인 생활습관에

타성적으로 떼밀려가게 된다.

 

우리가 살아온 그 많은 날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있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날로 사라지고 만 것도

이 기존의 관념에 갇혀서 맹목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 차릴 때

죽음은 결코 낯설치 않다.

우리는 죽음 없이는 살 수 없다.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 아니라 새날이요

새 아침이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법정스님<텅빈 충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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