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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긴여운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by 일본어강사 2018. 12. 26.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조금 양보하는 미덕으로 살면 될 텐데

조금 돕고 베풀면 행복할 텐데

조금 배려하고 용서하면 될 텐데

조금 덜먹고 나누면 행복할 텐데

무엇이

그리 길고 질기다고 움켜만 쥐나

갈 때는 너나 나나 보잘것없는

알 몸뚱이뿐인데

누구나 올 때는 알몸

갈 때는 빈손 누구나

이 름만 대면 알만한 억만장자도 알몸으로 왔다가

이 세상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북망산천 갈 때에는

국화꽃 수백 송이와 삼베 몇 필 감고

가는 그것이 고작인 것을

 

인심이나 쓰고가지

쌓놓으면 무엇하리

 

우리가 영생을 살 것처럼

아둥바둥 지지고 볶다

욕심이 골마 쥐어짜고 해봐야

산천 초목이 70~80번 바뀌면

 

그대나 나나 노병에는 이기는

장사 없으니

누우라면 눕고 오라면 가고

힘없으니

세상 순리 대로 살아가는 이치가 아니던가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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