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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긴여운

겉이 고운 탓에 스스로 죄가 된다.

by 일본어강사 2020. 10. 20.

    겉이 고운 탓에 스스로 죄가 된다. (以皮之美 自爲罪) 여우와 표범은 그 털이 눈부시게 돋보이는 탓으로 사냥꾼의 사냥감이 되고 죽임을 당하고 벗긴 가죽은 사람의 옷이 되거나 밑자리 깔개가 된다. 여우같은 사람도 있고 표범 같은 사람도 있다. 꾀가 많은 세치 혀로 임금을 녹여 간신이 된 무리는 여우꼬리 자랑을 일삼다가 제 목숨을 잃는다. 그래서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다. 제 주먹 힘만 믿고 천하를 얕보는 자들은 발톱과 이빨을 믿는 포악한 표범 같은 무리들이고 칼을 쓰면 칼로 망하고 총을 쏘면 총으로 망하는 것을 모른다. 빛나되 눈부시게 하지마라 돋보이되 남의 표적이 되지 마라. 자만하면 눈부신 것이 되고 오만하면 표적이 된다. 표적이 되면 살을 맞고 살을 맞으면 소중한 목숨이 상처를 입거나 죽임을 당한다.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다. 산중에 왕이란 호랑이도 담비떼를 만나면 꼬리를 사리고 굴속으로 숨는 법이다. 칼날이 날카로우면 쉽게 무뎌지고 송곳이 지나치게 뾰죽하면 구멍을 끝까지 뚫을 수 없다 제 자랑을 일삼는 사람은 여우의 털이나 표범의 모피가 되고 남들의 입질에 오르내리면 그만큼 험하게 되고 소중한 제 목숨을 천하게 만든다면 표범이 아름다운 털때문에 사냥 밥이 되는 것과 같다. 나를 돋보이게 하려다 망신을 당하고 나를 눈부시게 하려다 추락하는 것은 빛나는 털 때문에 여인의 목도리가 되는 여우 꼴이 아닌가? 스스로 자만하고 오만하면 풋 열매와 같다. 영근 열매는 겉보기보다 속살이 차고 곡식이 알이차면 고개를 숙인다. 풋 열매 때의 향기를 속 맛으로 돌리고 씨를 감춘다. <윤재근교수의 고전어록편에서 발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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