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의 자리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은 매우 외로운 존재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는 섬에게 물어 보았다.
〃섬아, 얼마나 외롭니?〃
섬이 말했다.
〃나는 외롭지 않아.
왜냐하면 섬기슭에 바닷물이 저렇게 출렁대고 있으니까.
험한 파도를 견디면서 나 자신을 끝끝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로워 할 겨를이 없거든.〃
나는 밤하늘의 달하고 별이 누구보다 쓸쓸할 거라고 생각하고
달과 별에게 물어 보았다.
〃달아, 그리고 별아, 얼마나 쓸쓸하니?〃
달하고 별이 말했다.
〃우리는 쓸쓸하지 않아.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그들에게 달빛과 별빛을 보내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밤이되면 무척 바쁘거든.〃
외롭다, 쓸쓸하다, 고독하다, 이렇게 쉽게 말하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사치다.
주변을 한 번 돌아보라.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빠짐없이 모든게 놓여있다.
ー사랑으로 인생을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