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요 / 한용운 ---일역 : 李觀衡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일역 : 李觀衡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잎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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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れないよ
風も無い空中に垂直の波紋を起こし、
ひっそり落ちる桐の葉は 誰の足跡ですか?
退屈な梅雨の後、西風に押されて行く黒雲の裂け目から
ちらりと見える青空は 誰の顔ですか?
花も葉も無い根深い木に青苔を経て古塔の上、
静かな空を掠める知れぬ香りは 誰の息づかいですか?
源も知らぬ所から湧き出て 岩根を響かせながら細く流れる
小川は くねくね 誰の歌ですか?
蓮華の様な踵で 果てしない海を踏んで玉の様な手で
限りない空に触りながら沈む日を 綺麗に装う
夕焼けは 誰の詩ですか?
燃え残った灰が 再び油になります
止め処無く燃える我が胸は 誰の夜を守る弱い灯火です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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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어요
知(し)れないよ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이며
風(かぜ)も無(な)い空中(くうちゅう)に垂直(すいちょく)の波紋(はもん)を起(お)こし、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ひっそり落(お)ちる桐(きり)の葉(は)は 誰(だれ)の足跡(あしあと)ですか?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退屈(たいくつ)な梅雨(つゆ)の後(あと)、西風(にしかぜ)に押(お)されて行(ゆ)く黒雲(くろくも)の裂(さ)け目(め)から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ちらりと見(み)える青空(あおぞら)は 誰(だれ)の顔(かお)ですか?
꽃도 잎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塔) 위의
花(はな)も葉(は)も無(な)い根深(ねぶか)い木(き)に青苔(あおこけ)を経(へ)て古塔(ふるあららぎ)の上(うえ)、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静(しず)かな空(そら)を掠(かす)める知(し)れぬ香(かお)りは 誰(だれ)の息(いき)づかいですか?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源(みなもと)も知(し)らぬ所(ところ)から湧(わ)き出(で)て岩根(いわね)を響(ひび)かせながら細(ほそ)く流(なが)れる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小川(おかわ)は くねくね 誰(だれ)の歌(うた)ですか?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蓮華(れんげ)の様(よう)な踵(かかと)で果(は)てしない海(うみ)を踏(ふ)んで玉(たま)の様(よう)な手(て)で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限(かぎ)りない空(そら)に触(さわ)りながら沈(しず)む日(ひ)を綺麗(きれい)に装(よそお)う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夕焼(ゆうや)けは 誰(だれ)の詩(し)ですか?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燃(も)え残(のこ)った灰(はい)が 再(ふたた)び油(あぶら)になります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止(と)め処(ど)無(な)く燃(も)える我(わ)が胸(むね)は 誰(だれ)の夜(よる)を守(まも)る弱(よわ)い灯火(ともしび)です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