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를日語로*

가을밤에 쓴 편지 / 윤오숙 --- 일역 : 李觀衡

일본어강사 2023. 11. 21. 10:40

가을밤에 쓴 편지 / 윤오숙 --- 일역 : 李觀衡

 

먹칠한 하늘에 머리띠로 걸린 그믐달

가느다랗게 흐느끼며 떠는

눈물겨운 가을밤입니다

 

그대가 계시는 곳에도

유성이 길게 흩어져 내리고

스산한 바람에 풀벌레 노래가 조각나고 있을까

 

차라리 백치가 되어

당신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건만

뽀글뽀글 뽀그르르

불현듯 끓어오르는 미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가련한 자신입니다

 

찬비가 창문 두드리면

뭉클한 마음에 귀 기울여 보지만

지나가는 소나기군요

 

그대는 곱게 물든 단풍 모아

산기슭에 살포시 앉은 노을을 화폭 삼아

철 지난 추억 그리고 있습니까

 

이 밤이 밝아오고

가을이 가기 전에

무덤가 꽃이 되지 않도록

한 통의 연서를 보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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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いた手紙

 

った 鉢巻かった晦月

々とびながらえる

ぐましい秋夜です

 

貴様られるにも

らばって

湿っぽい草虫歌いてるか

 

白痴になって

貴方記憶さえしたくなかったのに

いきなりがる未練れて

じたばたするかわいそうな自身です

 

冷雨けば

胸熱 けるけれど

ぎる夕立ですね

 

貴様奇麗まった紅葉めて

山裾 そっとった夕焼けを画幅として

季節外れのいてますか

 

このけて

墓畔にならないように

一通恋文ってく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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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 쓴 편지

秋夜(あきよる)()いた手紙(てがみ)

 

먹칠한 하늘에 머리띠로 걸린 그믐달

(すみ)()った(そら) 鉢巻(はちまき)()かった晦月(つもごりつき)

가느다랗게 흐느끼며 떠는

(ほそぼそ)(むせ)びながら(ふる)える

눈물겨운 가을밤입니다

(なみだ)ぐましい秋夜(あきよる)です

 

그대가 계시는 곳에도

貴様(きさま)()られる(ところ)にも

유성이 길게 흩어져 내리고

(なが)(ぼし)(なが)()らばって

스산한 바람에 풀벌레 노래가 조각나고 있을까

湿(しめ)っぽい(かぜ)草虫歌(くさむしうた)(ひび)いてるか

 

차라리 백치가 되어

(むし)白痴(はくち)になって

당신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건만

貴方(あなた)記憶(きおく)さえしたくなかったのに

뽀글뽀글 뽀그르르

(じじぶつぶつ)

불현듯 끓어오르는 미련에 빠져

いきなり()()がる未練(みれん)(おぼ)れて

허우적거리는 가련한 자신입니다

じたばたするかわいそうな自身(じしん)です

 

찬비가 창문 두드리면

冷雨(ひやあめ)(まど)(たた)けば

뭉클한 마음에 귀 기울여 보지만

胸熱(むねあつ)(こころ)(みみ)(かたむ)けるけれど

지나가는 소나기군요

(とお)()ぎる夕立(ゆうだち)ですね

 

그대는 곱게 물든 단풍 모아

貴様(きさま)奇麗(きれい)()まった紅葉(もみじ)(あつ)めて

산기슭에 살포시 앉은 노을을 화폭 삼아

山裾(やますそ) そっと(とま)った夕焼(ゆうや)けを画幅(がふく)として

철 지난 추억 그리고 있습니까

季節外(きせつはず)れの(おも)()(えが)いてますか

 

이 밤이 밝아오고

この()()けて

가을이 가기 전에

(あき)()(まえ)

무덤가 꽃이 되지 않도록

墓畔(ぼはん)(はな)にならないように

한 통의 연서를 보내주오

一通(いっつう)恋文(こいぶみ)(おく)ってく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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