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 정순율 - 일역 이관형
도봉산 올려보이는
낮은 그 곳에
가을을 품은 연지
가질 것 없이
흘려 보낸 연화
수면에 쪼그리고 앉은
네 모습은
가슴을 아리게만 하는데
가을비 요란스럽게
세심하라며
앞뒤로 양옆으로
뒤엉켜든다
한 차례 지나간 폭우
가을 햇살도 익었는지
고개 숙이며
연못 속으로 스며드니
푸른 하늘 곱게 비친 산
가슴속으로 파고들고
아련한 옛 추억도
추목에 주렁주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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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峯山(トボンサン)
道峯山が見上げれる
低い所に
秋を抱いた蓮華池
身すがらで
流し出した蓮華
水面(みなも)に蹲った
お前の面影は
胸をえぐくするけれど
秋時雨 喧しく
洗心せよと
前後 左右に
縺れて降る
一頻り過ぎ去った暴雨
秋の陽射しも実ったか
項垂れて
池に沈むと
青空 麗しく映った山
胸に差し込み
朧な昔の思い出も
秋木(シュウモク)にふさふさ生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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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道峯山(トボンサン)
도봉산 올려보이는
道峯山(トボンサン)が見上(みあ)げれる
낮은 그 곳에
低(ひく)い所(ところ)に
가을을 품은 연지
秋(あき)を抱(いだ)いた蓮華池(れんげいけ)
가질 것 없이
身(み)すがらで
흘려 보낸 연화
流(なが)し出(だ)した蓮華(れんげ)
수면에 쪼그리고 앉은
水面(みなも)に蹲(うずくま)った
네 모습은
お前(まえ)の面影(おもかげ)は
가슴을 아리게만 하는데
胸(むね)をえぐくするけれど
가을비 요란스럽게
秋時雨(あきしぐれ) 喧(やかま)しく
세심하라며
洗心(せんしん)せよと
앞뒤로 양옆으로
前後(ぜんご) 左右(さゆう)に
뒤엉켜든다
縺(もつ)れて降(ふ)る
한 차례 지나간 폭우
一頻(ひとしき)り過(す)ぎ去(さ)った暴雨(ぼうう)
가을 햇살도 익었는지
秋(あき)の陽射(ひざ)しも実(みの)ったか
고개 숙이며
項垂(うなだ)れて
연못 속으로 스며드니
池(いけ)に沈(しず)むと
푸른 하늘 곱게 비친 산
青空(あおぞら) 麗(うるわ)しく映(うつ)った山(やま)
가슴속으로 파고들고
胸(むね)に差(さ)し込(こ)み
아련한 옛 추억도
朧(おぼろ)な昔(むかし)の思(おも)い出(で)も
추목에 주렁주렁 열린다
秋木(シュウモク)にふさふさ生(な)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