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오동잎 지던 밤에 / 月雲 손홍집---일역 : 李觀衡
오동잎 지던 밤에
가을밤
한잎 오동잎이 뚝 떨어져내리면
맑은 하늘가엔
숱한 은하수가 반짝이다 사라지고
내 상념의 가지끝에 맺힌
작은 멍울들이 차츰 눈빛을 치켜뜬다
오뉴월 꽃잎 지던밤에
시퍼런 강물에 떠내려간 그 혼빛들이
갑자기 탈을쓰고 나타나서
무섭게 한차례 날 질책하고 떠나면
그곳에는 또 어김없이 잔영(殘影)이 일어
내 심장에 도약질의 펌푸질을 한다.
----------------------------------
桐の葉散る夜に
秋の夜
一葉 ぽたりと舞い落ちると
晴天の辺りには
多くの天の川が輝き消え、
我が想念の枝先に結ばれた
小さな凝りなどが次第に目を吊り上げる
五六月 花びら散る夜に
真っ青な川水に流れたその魂光りが
急に面を被って現れ、
恐ろしく一度 私を締め上げて去ると
其所には間違いなく残影が生じ、
我が心臓に跳躍のポンプをかける。
-----------------------------------------
오동잎 지던 밤에
桐(きり)の葉(は)散(ち)る夜(よ)に
가을밤
秋(あき)の夜(よる)
한잎 오동잎이 뚝 떨어져내리면
一葉(ひとは) ぽたりと舞(ま)い落(お)ちると
맑은 하늘가엔
晴天(せいてん)の辺(ほと)りには
숱한 은하수가 반짝이다 사라지고
多(おお)くの天(あま)の川(がわ)が輝(かがや)き消(き)え、
내 상념의 가지끝에 맺힌
我(わ)が想念(そうねん)の枝先(えださき)に結(むす)ばれた
작은 멍울들이 차츰 눈빛을 치켜뜬다
小(ちい)さな凝(しこ)りなどが次第(しだい)に目(め)を吊(つ)り上(あ)げる
오뉴월 꽃잎 지던밤에
五六月(ごろくがつ) 花(はな)びら散(ち)る夜(よ)に
시퍼런 강물에 떠내려간 그 혼빛들이
真(ま)っ青(さお)な川水(かわみず)に流(なが)れたその魂光(たましいびか)りが
갑자기 탈을쓰고 나타나서
急(きゅう)に面(めん)を被(かぶ)って現(あらわ)れ、
무섭게 한차례 날 질책하고 떠나면
恐(おそ)ろしく一度(いちど) 私(わたし)を締(し)め上(あ)げて去(さ)ると
그곳에는 또 어김없이 잔영(殘影)이 일어
其所(そこ)には間違(まちが)いなく残影(ざんえい)が生(しょう)じ、
내 심장에 도약질의 펌푸질을 한다.
我(わ)が心臓(しんぞう)に跳躍(ちょうやく)のポンプをかける。